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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약방

찾았다, '나'

찾았다, '나'


오랜 시간 기다렸어요
나를 제대로 알아봐줄

내가 해낸 일들에 대해
잘했다 잘했다
잊을만하면 또 칭찬해줄

내가 품은 가능성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언제나 옆에서 속삭여줄

내가 하는 어떤 고민이든
영원히 귀기울여 들어줄

굉장한 해답까지는 아니어도
당장 해볼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알려줄

환한 낮에도 사방이 어두컴컴한
내가 만들어낸 작은 방에 기꺼이 들어와
가려진 시야를 커튼 제끼듯 열어
빛을 되찾아줄

단 한 사람을
오래도록 기다렸어요



언제나 곁에 있었던 그 사람을
볼수도 느낄수도 없었던 이유는
내 눈과 귀가
밖으로 나있었기 때문이죠

이제는 알겠어요
그 사람이 지금 어디에서
어떤 숨을 쉬는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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