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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약대공부

독일 약대: 코로나로 달라진 독일 대학 풍경(업데이트 2022.04)

독일 약대: 코로나로 달라진 독일 대학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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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2022년 4월) : 접종 패스나 음성테스트 확인서 없이 마스크만 쓰면 건물 출입과 수업참여 및 실험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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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변화를 겪고 있다.
오늘은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독일 약대의 풍경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악몽과도 같았던 지난 3월
2020년 3월 18일, 메르켈 총리는 TV를 통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요즈음 우리나라에 살아가는 국민의 삶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을 모두 포함해 모든 건
예전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
현재 코로나로 인한 상황은 굉장히 심각합니다.
심각하게 받아들여 주십시오.
독일 통일 이래, 2차 세계대전 이래 이렇게까지 사회 전체적인 협력과 도움이 필요한 상황은 없었습니다."
www.bundesregierung.de/breg-de/themen/coronavirus/ansprache-der-kanzlerin-1732108, 자체번역

Ansprache der Kanzlerin

Bundeskanzlerin Merkel wendet sich in einer Ansprache an die Bürgerinnen und Bürger. "Es ist ernst. Seit der Deutschen Einheit, nein, seit dem Zweiten Weltkrieg gab es keine Herausforderung an unser Land mehr, bei der es so sehr auf unser gemeinsames sol

www.bundesregierung.de



독일국민은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전염병으로 인해 패닉에 빠졌다.
지난 3-4월 슈퍼에 가면
두루마리 휴지를 비롯해

쌀, 파스타, 밀가루 등이 바닥나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당시 나는 약국에서 실습을 하고 있었다.
카운터 너머로
잔뜩 겁에 질린 손님들의 목소리가
자주 들렸고,

마스크, 손소독제는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었다.

상황이 악회되면
인도와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해열제와 비타민 공급이
어려워질 거라는 예상으로

내가 일했던 곳을 포함해
전국 약국에
이부프로펜이나 아스피린 같은
'해열진통제 사재기' 바람이 불기도 했다.



독일 대학에 닥친 코로나 바람
독일은 아날로그를 지향하는 느낌이
강한 사회였다.

독일에서 가장 큰 은행인 도이치방크에서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대학 수업도 대부분 대면 수업을 지향했다.
우리나라 대학에서 경험하던 사이버강의는
거의 전무후무 하다시피 했다.


갑자기 불어닥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독일 대학은 비대면, 디지털화될 수밖에 없는 시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학기가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정도 미뤄진 대학이 다수였고,

베를린에 있는 몇몇 대학은
아예 한 학기를 미루기도 했다.


도서관 문은 굳게 닫혔으며
기숙사에 살던 독일인 학생들은
전부 부모님 집으로 떠나가

건물에 휑한 느낌마져 들던 때,
대학의 모든 수업은
줌(Zoom)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대의 독일 약대 공부
지난 2020년 여름학기에 이어 이번 2020/21년 겨울학기도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실습이나 실험은 굉장히 축소되었다.
대부분 보고서 작성과 같이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과제로 대체되며,

서면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실험은
소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체력적으로 덜 힘들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집에서 공부하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지난 학기에는 애를 먹기도 했다.

독일인 동급생들과 대화할 시간이
확연히 줄어들어 들다 보니

말할 때 약간 어눌해진 느낌도 들었다.
지난 학기에는 한국에 갈까도 생각해봤는데
시차가 7시간이나 돼서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가끔 학교에 갈 일이 있을지도 몰라서
독일에 머무르고 있다.

앞으로는 어떨까?

백신이 개발되어 코로나가 잠잠해진다 해도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워질 거란
전망이 많다.

수업은 앞으로도 계속
과반수 이상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 같다.

도서관이 다시 문을 열고
단축 운영을 하고 있다.

같이 학교 다니는 친구들과
예전보다 많이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시험 난이도는 예전과 비슷하기 때문에
(실력없는 자에게 자비란 없다)
내 페이스를 잘 조절하면서,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는 연습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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