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여름 별미: 베리
과자를 안 먹게 된지는 어언 6개월.
달달한 과자를 먹고 나면 뒷맛이 무겁게 남는다.
짐이 늘어나는 게 싫어 냉동고 없이 살고 있는데, 자연스레 냉동식품 먹는 횟수가 줄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본인들의 지분을 늘려간다.
채식을 시작하고 나서 같은 단맛도 종류가 다양함을 알게되었다. 단당류인 과당(fructose)의 소화와 흡수가 이당류인 포도당(glucose)보다 빠르기 때문인지, 과일섭취가 소화과정에서 소진되는 무기질을 충전하기 때문인지, 과일 먹고나서 과자 먹었을 때보다 그냥 마음이 더 편한건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따라갈 뿐.
여름에 각종 베리들이 제철이다보니 근처에서 블랙베리를 따다 먹고 있다. 물론 사유지가 아니라 길가에 있는 나무에서만 따오기 때문에 눈치 안 보고 채집을 한다. 산책 나와 주인이 따다 준 베리를 맛있게 먹는 강아지도, 작은 컵을 들고와 베리를 담아가는 사람도 있다. 아무도 열매를 대량으로 쓸어가지 않거니와 가지 하나에서 나는 열매라할지라도 제각기 다른 속도로 익어가기 때문에 항상 넉넉한모양이다.

직접 따온 블랙베리와 바나나를 함께 먹은지 어느덧 일주일. 장에서 나와 동고동락하는 이로운 균들((EN) Microbiome/(DE)Darmflora)이 합창이라도 하듯,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편해졌다.
슈퍼마켓에서 파는 100g에 2-3 유로하는 베리보다 열매의 크기도 작고 당도도 덜하지만, 신선한 과일을 직접 따다 먹는 즐거움이 있기에 여름철 별미라 부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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