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실험실에서 있었던 웃긴 에피스도 하나.
멸균 실험실에서 우주복 비스무리한 옷을 입고
장갑을 두세겹 꼈다.
항암제를 0,9% 염화나트륨 용액에 섞고
가루가 용액에 잘 녹았는지 확인한후
링거 팩에 항암제용액을 주사기로 투여하는,
겉보기에 아주 간단해 보이는 과제.
내 항암제는 약간 끈덕끈덕하고 계면활성제가 많이 들어있어서
주사기로 매우 천천히 빨아들였어야 했는데, 거기까지 생각이 닿지 못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항암제가 담긴 병과 주사기에 이미 거품이 가득 했다.
거품이 가득한 내 항암제용액을 본 우리 조 애들이 "네 환자 이미 죽었다"고 했다.
학교실습이라 진짜 항암제가 아닌 설거지세제를 쓴다.
독일식 유머에 하루종일 피식거렸다는 웃픈 이야기.
반응형
'독일 약대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교를 그만 둬야 할까요? 독일 유학 슬럼프 (3) | 2024.10.07 |
---|---|
독일 약대 이후: 약국? (0) | 2022.09.22 |
생약학 스케치 1 - 마른기침을 누그러뜨리는 (0) | 2022.04.30 |
새내기에게 2: 독일대학에서 친구 사귀는 방법 (0) | 2022.04.10 |
방학감성 (0) | 2021.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