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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약대공부

방학감성

방학감성

알프스가 보이는 아입호수 (Eibsee)의 여름풍경


뮌헨 영국정원: 날씨 좋은 옥토버페스트 첫 날이라 많은 사람들이 바이에른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나왔다



다들 맥주를 한 손에 들고 있다. 바이에른 전통의상을 입은 오른쪽 커플

바이에른 제국의 축일을 기뻐하는 그 날의 풍경을 재현했다. 경쾌한 종소리와 함께 춤을 추는 인형들이 원 모양으로 돌아간다. 교회처럼 보이는 건물은 현재 시청으로 사용되고 있다.



독일에 유학 온지 처음으로 마음 편히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다.

재시험과 의무 실습, 한국에 있는 가족 방문으로 인해 지금까지 모든 방학은 길어야 한 달 남짓이었다. 매번 여행 갈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지쳐서, 뭔가 새로운 걸 계획하거나 재미를 도모하기 위한 어떤 활동을 할 체력이나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한국에 머물며 쉴 수도 있었지만, 장시간 비행을 최대한 피하고 싶기도했고 무엇보다 아르바이트(Minijob)을 구했기 때문에, 독일에서 이번 여름 방학을 보내기로 했다. 마침 뮌헨(München, 영어로 Munich)에 사는 지인과 일정이 맞아서 휴가 겸 친구 얼굴도 볼 겸 여행을 떠났다.

쫓기듯 살아왔던 지난 날들 몸에 익은 습관은 역시 어디 가지 않더라. 여행지에서도 바쁘게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스트레스 받으며 계획을 하는 나를 마주했을 때, 아차 싶었다. 다행히 동행했던 친구의 여유로운 바이브(Vibe) 덕분에 평소 나라면 내리지 않았을 결정으로, 느긋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휴가의 중요성을 새삼 알게되었는데, 의외의 수확이다. 유학 길에 오른 이래 자연을 맘껏 누리거나, 차려입고 외식을 해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없다. 그 정도로 오직 한 가지 일에 매달리며 살았던 스스로에게 '잘했다, 수고했다' 토닥토닥해주는 시간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얼마나 중요한지 지금껏 모르고 살았기 때문이겠지.

스스로를 책임지면서, 동시에 아끼고 사랑한다는건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지.. 배워나가야 할 게 아직 많은 것 같다.

https://youtu.be/UQ2g34UXw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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