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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약대 지원과정

인종차별이 걱정되나요?


아시아인 혐오에 대처하는 방법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날선 시선이 많아졌다.

인종차별은 내가 독일에 오기 전에
가장 무서워하던 것 중 하나였다.
이곳에서 2년 정도 생활하며
인종차별을 겪을까봐
전전긍긍하는 마음이 많이 사라졌다.

'인종'차별,
넓게 보면 피부색이나 출신국을 잣대로
한 사람의 귀함과 추함을 구분하는 말과 행동을
의미한다.

독일사회는 공개적으로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분위기가 있다지만,
길거리의 일상적인 상황에서 벌어지는 차별은
개인 간의 사소한 갈등으로
곧잘 치부되는 것 같다.

앞에서 말한 '길거리의 일상적인 상황'은
시간대에 따라 분위기를 달리할 때가 많았고,
이 포스팅에서는
상황에 따라 취하는
아주 주관적인 대처방법을 소개한다.

1. 길거리(밤)
마약하는 사람이 많거나
범죄율이 높은 '위험한 동네'에
해가 진 이후 되도록 발걸음하지 않는다.

어차피 낮에 수업듣고
해지면 복습해야해서
밤에 어딜 쏘다닐 여유가 없고,
친구들과 어울린다해도
보통 집에서 노는 사람에게는
해당사항이 별로 없다.


2.길거리(낮)
벌건 대낮에
자기의 공격성을 만천하에 드러낼만큼
내면에 좋지 않은 에너지가 많이 쌓여서
어딘가로 분출해야할만큼
우발적으로 차별적인 발언과 행동을 하는 사람은
실제로 많지 않다.

혼잣말하는 식으로 뭐라 씨부리는 사람을
혹시라도 마주하면
나는 보통 '저 사람은 저렇구나'하고
지나치게 된다.
신경이 많이 안 쓰이기도하고
피곤한 일에 최대한 엮이기 싫은 마음이
커서이기도 하다.

나의 시시한 반응은
상대의 에너지/감정 준위를 가라앉히고,
상황은 어느새 자연스레 종료되곤 한다.


3. 인종차별에 대한 내 생각
땀흘려 얻지 않은
밝은 피부색을 하나를 가지고서
자기가 누군가보다 우수하다고 믿고,
쪼그라든 자존감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뒤틀린 우월감.
인종차별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타인 뿐 아니라 나아가 스스로를 좀먹는
감정과 연관은 있을지 모르나,
치유/해결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본인에게 있다.
결과적으로 한 인간의 존엄함을 빼앗을 힘이 없는
빈한 사상이다.


차별이 여전히 두렵다면, 이렇게 생각해보기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독일인은
생각보다 많다.
자신을 건강하게 사랑하고
삶의 균형을 잘 잡고 살아가는 사람일수록,
다양한 경험을 통해 체득한
국제적인 감각이 풍부할수록,
차별주의를 고수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는 것 같다.

당장 두려운 마음이나
돌아보면 여전히 아픈 기억이 있으신가?
놀라거나 화나고 슬펐던 내 감정을
충분히 느껴주는게 우선이다.
그리고 이 빈한 사상 내지 믿음에 대해
하나하나 뜯어서 생각해보자.
한 사람의 존엄함은
누군가가 세운 기준으로 정해질 수 없다.
나의 상처와 두려움은
피부 너머에 있는
나와 타인의 무한함에 눈을 뜰 때
저절로 극복될 것이다.






*대학이나 직장에서 발생할수있는 인종차별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명확한 물증을 들이밀며
맞서싸워야한다는 입장이니
이 글에서는 논외로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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