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2년 일상
오늘 랩에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정신이 한동안 나간 채로 실험을 했다. 실수가 잦았고 마음을 다 잡으려고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일 끝나고 집에 빨리 돌아가고 싶었는데 몸이 너무 무거워 가까운 카페에서 쉬었다 가기로 했다.
그리고 일기에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다"라고 썼다.
#2. 옛날(조선/고려/삼국시대..)
햇볕 좋은 날이었다.
가족과 함께 사는 어느 청년의 집에 어떤 무리가 쳐들어와 재산을 빼앗고 식솔들을 해쳤다.
청년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해를 가하는 무리에게 칼을 휘둘렀다.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야 자기 목숨을 보전할 수 있는 상황이 처음이었지만 그는 살아남았다.
피와 사람들의 비명소리에 청년은 자신도 모르게 흥분했고 본능적으로 움직이고 칼을 휘둘렀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결국 살아남은 사람은 혼자였다.
살인에 희열을 느끼는 스스로의 모습에 놀란 그는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산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숨이 다하는 날까지 혼자서 지은 움막에서 끊임없이 스스로와 사람들로부터 도망치며 살았다.
#3. 2022년 : 스승청빙
혼자가 되어버린 청년에게 그보다 서른 살은 더 먹은 것 같은 남자가 찾아왔다.
청년은 처음에 잔뜩 얼어붙어 그를 경계하고 피했다. 하지만 천천히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고, 그의 제자가 되어 함께 살게 되었다.
스승은 피를 보고 폭주하는 제자를 제압하고 진정시킬 수 있을 만큼 강했고, 그 품은 스스로와 세상으로부터 도망친 제자가 다시금 온기를 느끼게 될만큼 넓었다.
세월이 지나 노쇠한 스승이 병상에 누워 마지막 숨을 내쉴 때 제자는 자리를 지켰다.
스승의 장례를 치르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다.
그는 부모를 잃고 오갈 데 없는 어린 아이를 데려다 제자 삼아 함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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